배꽃이 하얗게 피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배솎기가 끝나고 본격적인 배봉지 싸는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과수원 일을 해보지 않은 분들은 “봉지만 씌우면 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시는데요. 막상 직접 해보면 하루 종일 허리 숙이고 손끝으로 하나하나 작업해야 하는 정말 고된 일입니다.
저 역시 올해 배봉지 작업을 직접 하면서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배 농사는 결국 사람 손이 만든다는 걸요.
특히 장마철 전후로 봉지를 씌우는 시기를 놓치면 병충해 피해가 커질 수 있어서 타이밍이 정말 중요합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배 과수원에서 작업하며 느꼈던 경험을 바탕으로 배봉지 싸는 방법과 배봉지싸는시기, 그리고 초보 농가분들이 가장 많이 실수하는 부분까지 자세히 정리해보겠습니다.
배봉지싸는시기 언제가 가장 중요할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배봉지는 ‘배솎기 완료 직후’ 최대한 빠르게 싸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보통 지역과 품종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6월 중순부터 7월 초 사이에 많이 진행합니다. 저희 과수원도 배꽃이 진 뒤 적과 작업을 끝내고 바로 봉지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왜 시기가 중요하냐면 봉지를 늦게 씌우면 해충 피해가 늘어나고 과피가 거칠어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장마철 습도가 높아지는 시기에는 병 발생도 빨라집니다.
실제로 올해는 비는 많이 안 왔는데 습도가 거의 매일 90~100% 가까이 올라가더라고요. 작업하면서도 옷이 다 젖을 정도였습니다. 그런 날씨에는 봉지 작업을 미루는 게 오히려 더 위험했습니다.
무엇보다 배는 겉모양 상품성이 중요한 과일이라 봉지 작업 하나만으로도 품질 차이가 크게 납니다.
내가 직접 해본 배봉지 싸는 방법
처음 배봉지 작업을 했을 때는 솔직히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습니다.
손은 계속 위로 올리고 있어야 하고 봉지 입구를 철사로 고정하는 것도 익숙하지 않으면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제가 실제 작업하면서 했던 방법은 이렇습니다.
1단계 배 상태 확인하기
먼저 상처가 있거나 병든 배는 제거합니다.
좋은 배만 남겨야 나중에 수확할 때 상품성이 좋아집니다.
2단계 봉지 방향 맞추기
배봉지는 아래쪽이 살짝 열려 있는 구조인데 방향을 잘 맞춰야 빗물이 고이지 않습니다. 이 부분을 반대로 씌우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3단계 배를 봉지 안으로 넣기
배가 봉지 중앙에 오도록 조심스럽게 넣습니다. 너무 세게 만지면 어린 배가 떨어질 수도 있어서 힘 조절이 중요합니다.
4단계 철사 고정하기
봉지 입구를 가지 부분에 맞춰 철사로 돌려 고정합니다.
이때 너무 느슨하면 벌레가 들어가고 너무 세게 조이면 가지가 상할 수 있습니다.
처음엔 하루 종일 해도 속도가 안 나더니 며칠 지나니까 손에 익더라고요. 그래도 하루 작업 끝나면 어깨랑 허리가 정말 뻐근했습니다.
배봉지를 씌우는 이유 직접 해보니 확실히 느꼈다
예전에는 왜 이렇게 힘들게 일일이 봉지를 씌우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농사를 지어보니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배봉지는 단순히 보기 좋게 만드는 작업이 아닙니다.
가장 큰 이유는 병충해 예방입니다.
봉지를 씌우면 벌레 접근을 줄일 수 있고 농약 피해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햇빛에 의한 과피 손상도 예방할 수 있어서 색이 훨씬 깨끗하게 나옵니다. 실제로 봉지 작업이 잘된 배는 수확철에 외형 차이가 확실히 납니다.
특히 저희 과수원은 수출용 배를 재배하다 보니 검수 기준이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그래서 풀 관리도 제초제를 거의 쓰지 않고 직접 베거나 트랙터 작업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손은 많이 가지만 아이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배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배봉지 작업 핵심정리 한눈에 보기
배봉지 작업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초보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몇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봉지를 너무 늦게 씌우는 것입니다.
“조금 더 크면 해야지” 하다가 병충해가 먼저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번째는 봉지를 헐겁게 고정하는 경우입니다.
바람 불면 벗겨지고 벌레도 쉽게 들어갑니다.
세 번째는 비 오기 직전에 작업하는 것입니다.
습한 상태에서 봉지를 씌우면 내부 습기로 병이 생길 수 있어서 가능하면 맑은 날 작업하는 게 좋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속도만 신경 쓰다가 봉지가 몇 번씩 떨어져 다시 작업했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농사는 급하게 하면 다시 손이 가더라고요.
배 수확철을 기다하며 느끼는 보람
지금 봉지 속에는 아직 작은 배가 들어있지만 몇 달 뒤 추석 무렵이 되면 탐스럽게 익은 배로 자라게 됩니다.
매년 태풍 소식 들릴 때마다 마음 졸이고 장마철 지나가길 기다리며 관리하지만 그래도 수확철에 잘 익은 배를 보면 힘들었던 기억이 다 사라집니다.
올해도 무사히 잘 자라서 풍성한 가을 수확으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지금 배봉지 작업 준비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오늘 내용 참고하셔서 조금이라도 도움 되셨으면 합니다.
배봉지싸는시기 자주 묻는 질문 Q&A
Q. 배봉지는 꼭 씌워야 하나요?
A. 상품성과 병충해 예방을 위해 대부분 과수원에서는 필수 작업으로 진행합니다.
Q. 배봉지 작업은 비 오는 날 해도 되나요?
A. 가능하면 피하는 게 좋습니다. 습한 상태에서 작업하면 병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Q. 봉지를 늦게 씌우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요?
A. 해충 피해와 과피 손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Q. 초보자도 배봉지 작업 쉽게 할 수 있나요?
A. 처음에는 어렵지만 며칠 해보면 손에 익습니다. 다만 허리와 어깨 부담은 생각보다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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